볼링장 셀 수 없이 다녔고 아직 갈 곳이 많다

볼링에 빠지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볼링장을 다녀왔습니다. 주말이나 쉬는 날이 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원정 볼링장을 검색하곤 했고, 거리가 조금 멀더라도 레인 상태나 분위기가 좋다는 소문을 들으면 망설임 없이 차를 모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동네에 있는 소소한 볼링장부터 시작해서 대형 체인형 볼링장, 최신 정비 기계를 갖춘 전문 볼링장, 그리고 신나게 음악을 즐기며 칠 수 있는 락볼링장까지 정말 안 가본 형태의 볼링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여러 볼링장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세상에 똑같은 볼링장은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볼링장마다 사용하는 레인의 소재도 다르고, 도포하는 오일의 종류나 정비 패턴, 심지어 어프로치 상판의 마찰력과 핀이 쓰러질 때 나는 소리까지 전부 미세하게 달랐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볼링장에 들어설 때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와 어프로치에 올라섰을 때의 적당한 긴장감은 언제나 저를 설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느 볼링장에서는 레인이 너무 뻑뻑해서 공이 순식간에 꺾여 들어가는 바람에 스팟을 찾느라 고전하기도 했고, 또 다른 곳에서는 레인이 너무 미끄러워 평소보다 라인을 훨씬 안쪽으로 잡고 투구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환경의 차이 때문에 점수가 들쑥날쑥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점차 다양한 레인을 접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나만의 라인을 잡아내는 노하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레인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가 가보지 못한 볼링장은 전국에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인터넷이나 동호회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정비 패턴을 도입했다는 소식이나 전국적인 시설을 자랑하는 신규 볼링장 이야기를 들으면, 여전히 가슴이 뛰고 당장이라도 볼링백을 챙겨서 떠나고 싶은 욕구가 샘솟습니다.

아직도 가봐야 할 볼링장이 산더미처럼 남아있다는 사실은 저에게 아주 기분 좋은 설렘을 줍니다. 앞으로도 전국 곳곳의 수많은 볼링장을 도장 깨기 하듯 다니며 저마다 다른 레인의 오일을 경험하고, 그 위에서 나만의 라인을 그려나가는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갈 생각입니다. 새로운 레인 위에서 공을 굴리는 그 순간의 짜릿함이 있기에, 제 원정 볼링 투어는 앞으로도 끝없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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