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대회 5번, 연습보다 30~40점 낮게 나온 이유

처음에 볼링을 시작하고 자신감이 조금 붙었을 때, 제 실력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볼링 대회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연습 때는 제법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가고 점수도 잘 나와서 내심 기대감을 가지고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총 5번의 대회에 참가하면서 제가 깨달은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냉정했습니다.

연습할 때 보통 나오던 점수보다 대회만 나갔다 하면 무려 30점에서 40점 이상 낮게 나오는 일이 매번 반복되었습니다. 평소에는 편안하게 스텝을 밟고 부드럽게 릴리스를 가져갔는데, 대회장에만 서면 이상하게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습니다. 정적 속에서 내 순서를 기다릴 때의 그 긴장감과 다른 참가자들의 시선이 느껴지자마자 손에 땀이 차고 어깨와 손목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갔습니다.

힘이 들어가니 스윙의 리듬이 완전히 깨지고,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던 스텝 미스나 어처구니없는 투구가 연달아 나왔습니다. 연습할 때는 자연스럽게 빠지던 엄지도 긴장해서 꽉 쥐다 보니 스팟을 훨씬 지나쳐 떨어지거나 궤적이 엉망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한두 번 실수가 나오기 시작하면 정신적으로도 크게 흔들려서 다음 프레임까지 영향을 미쳤고, 결국 스코어판에는 연습 때 본 적도 없는 낮은 점수가 찍히곤 했습니다.

대회를 5번 치르는 동안 정말 볼링을 잘 치는 고수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레인 상태나 중압감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본인의 라인을 지키며 멘탈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단순히 자세가 좋거나 연습을 많이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결국 볼링에서 실전을 극복하려면 멘탈 관리와 경험이 진짜 전부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무리 혼자 연습장에서 200점을 넘게 쳐도, 대회장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 점수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긴장감 속에서도 내 몸이 기억하는 리듬을 유지하려면 실전과 같은 긴장감을 자주 겪어보며 경험을 쌓는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목표했던 점수에는 한참 못 미쳤지만, 5번의 대회 출전은 제 볼링 인생에서 정말 값진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자책하기보다는 내가 긴장했을 때 어떤 미스가 주로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그 상황에서 힘을 빼는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회에 도전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고, 어떠한 무대에서도 제 실력을 100퍼센트 발휘할 수 있는 진짜 실력자로 성장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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