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투핸드 연습이 어려운가?

투핸드를 시작하면 금방 점수가 오를 줄 알았습니다.

유튜브에서는 멋진 스트라이크 영상이 넘쳐났고, 주변에서도 투핸드는 회전이 많아서 금방 실력이 는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원핸드를 그만두고 투핸드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공이 예전보다 훨씬 많이 휘는 것 같았고, 스트라이크가 한 번씩 나오면 ‘이제 금방 늘겠는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 평균점수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어떤 날은 190점 가까이 나오다가도 다음 게임은 130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잘 맞았다고 생각한 공도 결과는 매번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레인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이 문제인가 싶어서 다른 볼도 써봤고, 지공 때문인가 싶어서 계속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연습을 많이 할수록 더 답답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연습하는데 왜 늘지 않는 걸까?’

그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휴대폰으로 제 스윙을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해 봤습니다.

던질 때는 항상 같은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게임마다 스텝이 조금씩 달랐고, 마지막 슬라이딩 위치도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릴리스 타이밍도 매번 달랐습니다.

저는 같은 자세로 던진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날 이후 연습 방법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볼링장에 가면 무조건 게임부터 시작했습니다.

점수만 계속 확인했고 스트라이크가 안 나오면 자세를 또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첫 두 게임은 점수를 아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오직 스텝과 릴리스만 확인했습니다.

스트라이크가 나와도 신경 쓰지 않았고 미스가 나와도 점수를 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매 게임이 끝날 때마다 영상으로 자세를 확인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일주일 정도 지나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공이 예전보다 훨씬 일정한 라인으로 움직였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같은 곳으로 공이 계속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스트라이크도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점수가 안 오른 이유는 연습량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잘못된 자세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열 게임을 치면 실력이 빨리 늘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한 게임을 제대로 연습하는 것이 열 게임을 아무 생각 없이 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동작을 연습할 때는 예전처럼 점수를 먼저 보지 않습니다.

먼저 내가 같은 자세를 반복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점수는 그다음입니다.

많은 분들이 투핸드를 시작하고 몇 주 안에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포기합니다.

저도 비슷했습니다.

‘나랑 안 맞는 건가?’

‘다시 원핸드로 돌아가야 하나?’

그런 고민도 여러 번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포기하지 않은 것이 가장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실력이 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몰랐던 것뿐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투핸드를 연습하고 있는데 점수가 계속 제자리라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장비를 바꾸기 전에, 레인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투구 영상을 한 번 찍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세 달 동안 공이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제 스윙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연습 방법을 바꾼 뒤부터는 점수보다 중요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실력도 조금씩 따라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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