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을 시작하고 투핸드에 관심이 생겼을 때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이 레슨을 받아야 할지, 혼자 연습해도 될지였다. 주변에서는 레슨을 받으면 훨씬 빨리 늘 수 있다고 했지만, 비용도 부담됐고 혼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 유튜브에는 좋은 강의 영상도 많았고, 볼링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독학으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지금 돌아보면 독학으로 배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혼자 연습하는 만큼 잘못된 습관도 쉽게 생겼다.
처음에는 연습량만 많으면 실력이 늘 줄 알았다.
볼링장에 가면 게임을 계속 치면서 감각을 익히려고 했다.
많이 던질수록 몸이 알아서 배우겠지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도 비슷한 실수만 계속 반복했다.
공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고, 어떤 날은 회전이 잘 나오다가도 다음 날에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 나왔다.
왜 그런지 스스로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독학의 가장 큰 어려움은 내 문제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던질 때는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만 계속 좋지 않았다.
릴리스가 문제인지, 스텝이 문제인지, 상체가 너무 빨리 열리는 것인지 혼자서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한동안은 원인도 모른 채 계속 같은 연습만 반복했다.
그 시간이 지금 생각하면 가장 아까운 시간이었다.
어느 날부터는 연습 방법을 바꾸기 시작했다.
게임만 계속 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내 자세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처음 영상을 봤을 때는 정말 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자세와 실제 모습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상체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일어나고 있었고, 릴리스 전에 손이 먼저 돌아가고 있었다.
스텝도 일정하지 않았고 마지막 밸런스도 무너져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이후부터는 영상을 찍고 수정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
한 번 연습하고 다시 촬영하고, 또 수정하고 다시 확인하는 방식으로 연습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조금씩 자세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독학을 하면서 또 하나 느낀 것은 정보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유튜브를 보면 사람마다 설명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사람은 스텝이 중요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릴리스를 먼저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사람은 회전수를 늘리는 방법을 설명하고, 누군가는 힘을 완전히 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그 모든 방법을 다 따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다.
오늘은 이 방법을 시도하고, 내일은 또 다른 방법을 따라 하다 보니 내 자세가 계속 바뀌기만 했다.
결국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은 한 가지 방법을 정해서 일정 기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었다.
며칠 만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바로 다른 방법으로 바꾸면 몸은 아무것도 익히지 못했다.
한 동작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수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독학을 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순간도 있었다.
분명 연습을 많이 했는데 점수가 오르지 않을 때였다.
오히려 예전보다 평균점수가 떨어지는 날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괜히 투핸드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기가 가장 많이 배우던 시기였다.
겉으로는 점수가 떨어졌지만 몸은 새로운 움직임을 익히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씩 기본기가 잡히기 시작하자 점수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시작했다.
독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혼자만 해결하려고 했던 것도 실수였다.
나중에는 볼링장에서 잘 치는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질문도 해봤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짧은 조언 하나만으로도 오랫동안 고민했던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었다.
레슨은 아니었지만 그런 작은 조언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지금은 독학도 혼자만의 연습이 아니라 주변의 좋은 조언을 함께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레슨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레슨만 받는다고 자동으로 실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의 문제를 찾으려는 노력이다.
독학의 장점은 자신의 속도에 맞춰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을 오래 연습해도 되고, 새로운 동작을 천천히 익혀도 된다.
반면 잘못된 습관이 생기면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독학을 한다면 자신의 영상을 자주 확인하고, 가끔은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지금도 나는 완벽한 투핸드 볼러는 아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있고, 연습할 때마다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레슨 없이 독학으로 배운 과정을 돌아보면 실수했던 경험 하나하나가 지금의 기본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지금 레슨 없이 혼자 투핸드를 배우고 있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독학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지만 꾸준히 자신의 자세를 확인하고, 한 가지씩 수정해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스윙을 만들 수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습한 덕분에 조금씩 내 몸에 맞는 투핸드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 결국 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꾸준히 배우고 고치려는 자세라는 것을 가장 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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